"한 개인에게 또는 한 세대에게 의미있는 공간으로 기억되는 특정한 장소는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을 둘러싼 주관적 기억과의 관련성 속에서 상징적 의미를 확보한다." - 청량리역 광장과 91년 5월의 기억, 이명원 나에게는 -어쩌면 우리 세대 전부에게는- 그러한 '집단적' 체험의 공간으로서의 장소는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꽤 많은 수의 집회를 감동적으로 받아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그때의 기억이 현재의 나에게 우리로서의 공동의 기억으로 남아있지 않다는 느낌이다. 오히려 땀내 가득한 뒷풀이에서의 소주와 많이도 흘렸던 눈물이 기억에 남지만 그 장소 -소위 학사주점- 들 마저 학교 앞에서 모두 사라져버렸다. 우리는 어떤 공동의 장소를 만들어갈 것인가/만들 수 있을 것인가? 다른 얘기지만 그런 기억의 장치가 놀랍게도 작동할 때가 있다. 문득 들려오는 음악에, 그 음악을 들을 때의 감정이 묻어나올 때가 있다. 보통은 아린 마음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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