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때나 무려 군대를 다녀와서도 뮤지컬이나 연극을 꽤 많이 본 편이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영화도, 콘서트, 연극도 모두 무심.
약속 시간을 못지켜서 한번 빵꾸. 욕하고 싶은 걸 참는 느낌이 전해지더라 하하 ;; 뮤지컬 빨래는 못보고 일단 얼굴부터 봤다. 잘 생겼고.. 형인줄 알았다... 이지호 대표는 욕심도 많고, 열정도 가득이라 어느샌가 함께 소주를 푸고 있는 나를 볼 수 있었다. 한참 서로에 대해, 서로의 회사에 대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예전에 너무 재밌게 봤던 뮤지컬을 얘기하니, 그 뮤지컬에도 제작에 참여하셨다고. 나는 뮤지컬은 보지 않는 문외안이 아님을 밝힐 수 있었고, 이지호 대표는 자랑할 수 있으니 기분이 좋아진 우리는 ... 소주를 몇잔 더 마셨다.
술자리가 파할 무렵. 그래서 언제 볼꺼냐고 다그치더니 그가 12월 30일에 꼭 보라고 해서, 이번에도 듣지 않으면 저 소주병이 다른 용도로 쓰일 듯 하여. 끄덕 끄덕.

뮤지컬 빨래에 대한 간단한 리뷰를 쓰려고 시작한 이 포스트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나도 알수가 없다.
한 3년만에 찾은 학전그린 소극장. 지하철 1호선을 이 곳에서 꽤 오랫동안 했었고 나도 너무나 재밌게 봤었는데, 그 무대에서 올려지고 있었다. 저 크지 않은 세트가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할 지, 저 크지 않은 공간이 얼마나 커보일지 기대감을 가득안고 보았다.
뮤지컬 빨래를 보는 동안 ... 대여섯번을 질질 울고, 십수번을 빵빵 터져서 웃었다.
뮤지컬을 보고 나서 올린 트윗.
서울 산 지 이제 13년. 이사는 8번 정도. 어제 뮤지컬 빨래를 보는데, 너무 좋았아요. 혹 못보신 분들은 꼭 보세요. 서울에서 홀로(?) 꿈을 위해 살아가는 모든 이들께 올 한해도 수고하셨다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토닥토닥.
8명이 다양한 역을 하는데, 서민들의 다양한 삶, 아픔 그리고 희망을 너무나 잘 표현한다. (저는 개인적으로 제일서점에서 일하는 여직원이 좋더군요. 대표님. -_-)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는 않게. 유쾌하게 즐길 수 있다. 뮤지컬을 다 보고 나면 힘들고 지친 일상을 토닥여주고 안아주는 느낌이 든다. 빨래처럼 깨끗이 어제의 힘든 일들을 털어버리고 다시 내일을 시작할 수 있게 해준다. 뮤지컬의 중간에는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간도 있는데 그렇게 찍은 사진은 또 페이스북으로 공유한다. 울트라 최첨단 뮤지컬이다.
아쉽게도 공연은 1월 9일을 마지막으로 7차 공연은 끝이 나고, 3월부터 다시 시작된다. 아쉽지만 보고 싶은 분들은 3월까지 기다려주시길.
내 자리의 앞자리 왼쪽에 있는 여자분은 안슬픈 장면에서도 계속 우시더라. 실연한지 얼마 안된 것 같아. 가서 꼭 한번 안아주고 싶더라.
젊은 대표이사 때문인지 -_- 명랑한 명랑씨어터 수박에서는 페이스북, 트위터도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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