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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대표와 오마이뉴스 전직 (몽양부활, 젊은영) 현직 (nalm) 직원들이 저널리즘과 블로그, 오마이뉴스에 대해서 토론하는 모습은 어색하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합니다.


저 또한 오마이뉴스에서 기획자로 근무했습니다.

저는 약간 다른 측면의 이야기들을 해보고 싶습니다.


#1. 변화의 핵심 축 : 메시지 전달 측면의 변화

오연호 대표를 포함하여 많은 진보적 언론/인사들이 찬사를 보내듯이 2008년의 촛불집회는 지금껏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건이었습니다.

정보수용자들로 여겨지던 개인들의 느슨한 집단 행동이 촛불집회 이면의 가장 중요한 핵심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메시지 생산" 측면의 변화보다는 "메시지 전달" 측면의 변화가 더욱 큰 요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촛불 집회는 중고등학생들이 만든 작은 문화제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어느 매체에서도 현재와 같은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왜 과거의 이슈들이 새롭게 "뉴스"가 되는지도 주목할만한 지점입니다.)

이렇게 시작한 촛불집회는 해당 이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구두로, 메일로, 게시판으로, 메신저로, 핸드폰으로 알려지게 되고 점점 그 규모를 키우게 됩니다.

이러한 행동들은 인터넷과 모바일이 이미 내 신체의 연장처럼 익숙해진 시민들이 너무나 손쉽게 할 수 있는 행동들입니다. 현재 미디어 환경 변화는 새로운 도구가 만들어져서가 아니라, 그 도구를 손쉽게 나의 "입"의 연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의 절대량이 채워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촛불집회의 진화 과정은 누구 한 명, 한 단체, 특정 언론사에서 만들어낸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시민들이 정보의 매개자가 되어 정보를 중계/전달하고, 또 공감하며 네트워크적으로 확산시켜 갔습니다.

그런데 오연호 대표는 여전히 컨텐츠/메시지의 "생산"에만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블로그는 개별 블로그 하나 하나가 컨텐츠 생산의 도구로서 존재하는 측면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오연호 대표의 블로그에 대한 논평 (파워블로그, 지속성) 은 대체로 이 부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블로그(들)은 이와 함께 (또는 오히려 더욱 중요하게)  개인들의 느슨한 공감 네트워크로서 존재합니다. 즉 블로그 그리고 개인들은 공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확산시키는 집합적인 유기체로 존재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개별 블로그의 지속성 보다는 전체 블로그의 총합으로서의 블로그의 지속성이 더욱 중요합니다. 일상적으로는 소소한 이야기들로 자신들의 지인과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과의 신뢰를 구축하고, 이슈가 있을 때에는 그 이슈를 자신의 신뢰/공감 네트워크 안에 퍼트리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개별 블로그 (특히 파워블로그)에 대한 오마이뉴스의 우위성을 얘기하는 논평은 실상 오마이뉴스가 지향해야 할 바에 답이 되지 못합니다.

오히려 오마이뉴스가 지향해야 하는 바는 사람들의 "입"들 (게시판, 메신저, 메일, 블로그)을 탈 수 있는 공감/공분의 이야기꺼리를 어떻게 만들것인가, 그리고 개인들의 느슨한 공감 네트워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더욱 촛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은 다른 글에서 더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2. 오마이뉴스가 변화해야 할 방향 : 속보와 양 (quantity)에 대한 집착을 버려라

(시민) 기자가 몇명이고, 하루에 올라오는 기사가 몇개냐는 언론사 사주에 입장에서는 중요할 지 모르겠지만 독자들에게는 전혀 관심 밖의 일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몇분 간격으로 비슷한 기사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특종이니 속보니 하는 것 역시 언론사들의 자위일 뿐입니다.

오연호 대표가 자평하는 오마이뉴스 제 3의 전성기의 판단 기준은 일시적 트래픽의 증가이며, 마찬가지로 오연호 대표가 (개별) 블로그의 저널리즘적 가능성을 평가하는 기준 또한 트래픽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젊은영님이 언급한대로 오마이뉴스 또한 특정 사회적 이슈 의존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3의 전성기"라는 단어를 들으며 오마이뉴스가 혁신해야 할 시기를 사회적 이슈들로 인한 착시에 의해 혁신의 시기를 놓치는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도 듭니다.



여전히 컨텐츠가 왕입니다. 하지만 컨텐츠는 "대화"를 위해 필요한 매개일 뿐입니다.

정치부 기자가 궁금한 정당간 이전투구가 아니라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고, 공분할 수 있는 좋은 이야기꺼리가 무엇일까에 더 관심을 갖는다면, 오마이뉴스의 이야기들은 자발적 시민들의 네트워크에 의해 이슈가 되고, 사회적 아젠다가 될 수 있을거라 기대합니다.

하고 싶은 더 많은 얘기가 있습니다. 다음 글들에 더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오연호 대표와 오마이뉴스에서 함께 근무했었던 몽양부활님, 젊은영님, 그리고 저는 모두 각자의 공간에서 새로운 실험들을 모색하고 또 구현하고 있습니다. 새삼 오마이뉴스라는 공간이 시민저널리즘을 고민하고, 또 그것을 적극적으로 구현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학교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각자의 실험들이 꼭 좋은 성과들을 만들어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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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alm 2008/08/09 19:18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다음 글이 기다려집니다...

  2. 그만 2008/08/10 01:27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오마이뉴스 출신들의 토론이 너무 흥미롭습니다. 오마이뉴스 출신이 아닌 사람도 이 논의에 뛰어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 듭니다.ㅋㅋ

  3. 정운현 2008/08/10 11:41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반갑구나.
    네 나름의 구상이 있다니 펼쳐보거라.

    참, 그만님도 논쟁에 뛰어들어보세요.
    잘 계시죠?


문화관광체육부 뉴미디어팀,이라는 구리구리한 블로그 제목이지만
읽고 나서 감동했음.

네. 진실한 목소리는 누군가에게 들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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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소위 "메이져" 신문 기자분 중 몇명을 만났습니다.

블로그를 활용해서 무언가를 해볼 참이고 저희와 무언가를 도모해보기 위해 한참 블로그의 가치와 전망 그리고 이제 막 시작한 태터앤미디어 등을 설명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설명하는 데 돌아온 얘기가 걸작이었습니다.
 
"나도 기자 때려치고 블로그나 할까?"

블로그를 대표해서 기분이 좋지 않더군요 ; (니가 왜 블로그를 대표해서 기분이 나쁘냐고 하면... ;;; 자주 안쓰지만, 저도 블로거할래요 ;;)

소위 전문 컨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일부는 블로그를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좋은 글을 쓸 수 있으니까 내가 시간만 내서 블로그를 시작하면 성공적인 블로그가 될 수 있다, 뭐 이런 생각이지요.

하지만 블로그는 컨텐츠만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는 혼자서 주제를 정하고, 독자들이 어떤 글에 호응하는 지 끊임없이 살펴야 하고, 자신의 블로그를 알려야 하고, 독자들과 커뮤니케이션해야 합니다. (신문사에서 편집장, 마켓터, 기자의 역할을 혼자서 해야하는 것이지요.)

자신의 "고객 (독자)"이 누구인지 명확히 인지하고 그 고객을 중심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

도구(블로그), 내용(컨텐츠)도 중요하지만 블로그에 있어서는 바로 이러한 "태도"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블로그들을 만나는 것은 굉장히 즐거운 일입니다.

또 한명의 기자를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기자 블로그"란 말은 좀 웃겨요. 대부분의 블로거들이 자신의 전문적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굳이 "기자 블로그"라고 부르는 건 좀..) 좋은 블로그를 발견했습니다.

조선일보 인터넷뉴스부 전현석님

좋구나야~ 이런 기자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꼭 한번들 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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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칫솔 2008/03/01 09:46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으흠... 블로그 툴이 어디에 있건 상관 없지만, 기자들이 소속 회사 안에서 블로그를 하면 결국 그것도 일로서 한다는 느낌이 들더군요(그 틀 자체가 보기 싫은 것도 좀 있고). 조선이나 중앙 소속 기자들 중에 괜찮은 블로거들 많던데, 밖으로 나왔으면 좋겠어요. 기자라는 직업 때려치고 블로그할 생각이 없더라고 말이죠.

    • 정윤호 2008/03/01 13:54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처음부터 도전하는 게 쉽지 않으니, 저렇게 시작하면서 블로그에서 소통의 재미와 의미를 느끼다보면 언제가는 "독립"하시지 않을까요?

  2. 그만 2008/03/01 11:40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처음엔 날카로운 글로, 또는 충실한 정보로 인기를 얻기 쉽죠. 기자 블로그는 그런 면에서 유리합니다. 하지만 결국 글도 자주 쓰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인격이 드러나게 되죠. 상대방을 두렵게 생각하지 말아야 하는 기자와 늘 상대방을 두렵게 생각해야 하는 블로거는 잘 맞지 않는 궁합인 거 같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잘 들어맞는 부분이 많죠. 잘 읽었습니다.~^^ 흠.. 난 뭐지? ㅋㅋ

    • 정윤호 2008/03/01 13:55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오호호. 역시 제가 좋아라하는 기자가 직업이"었던" 블로거분들이 소환되셨군요.

      음. 독자는 언제나 두려워해야하지 않을까요? 취재 대상 (특히나 권력층)에게는 두려움을 갖지 않아야 하지만요. (뭔가 혼돈하신거 아닙니꺄? ㅋ) 그만님은... 기자가 직업이었던 블로거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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